
제주도올레길로 떠나는 나만의 뚜벅이
한 번은 가파도 배가 결항하면서 내 여행 일정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때 마음속에서 깃든 제주도 올레길이라는 단어가 눈앞에 떠올랐다.
혼자서 바쁜 생활 속에서 힐링이 필요했기에, 이 길이 나에게 적합할까 고민했다.
결국 나는 작은 결정 하나를 내렸다. 제주도 올레길 10코스로 첫 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그 순간부터 모든 불안은 사라지고 새로운 가능성이 눈부시게 빛났다.
올레길 코스를 고르는 비밀 노하우
제주도 올레길에는 총 28개의 코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길이라면 누구든지 한 번은 걸어볼 수 있다.
나는 제주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10코스를 선택했다. 화순금 모래해수욕장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15.6km, 약 56시간이 소요된다.
역방향을 걷게 되면 송악산과 산방산의 경치를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난이도는 중상으로 평가되지만 평소에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도전 가능하다.
첫 걸음, 바람을 품은 하모해수욕장
하늘은 강풍주의보와 호우주의보가 동시에 예보되어 있었기에 많은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혼자만의 조용한 공간이었기에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바람이 차갑게 부는 가운데, 파란 바다와 함께하는 순간은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듯했다.
비 오는 날에는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공기가 가득했다.
하모해수욕장에서 느낀 평화로움이 나를 더 깊은 여행으로 이끌었다.
맛있는 정식, 바오밥식당에서의 한 끼
올레길 16코스 중간에 위치한 바오밥식당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점심 피크가 지나갈 때 방문하면 웨이팅 없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내가 주문한 바오밥 정식과 떡갈비 정식은 풍부한 반찬으로 한 상 가득 채워졌다.
특히 궁채와 미역국은 맛의 조화가 뛰어나며, 입안에서 사라지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해산물 정식과 함께 제공되는 소스는 제주 바다의 향을 한껏 끌어올렸다.
월정리 가성비, 담백 월정리본점에서 먹은 갈치솥밥
오른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면 담백 월정리본점이 있다. 여기서 나는 전복솥밥과 갈치솥밥을 주문했다.
주문한 밥에 부드러운 내장소스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감칠맛이 일품이다.
또한 김치, 고사리 같은 반찬까지 한 상을 완성하며 제주 해산물 특유의 깊은 맛을 체험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으며, 특히 혼자 여행 중이라면 가볍게 먹고 다시 길로 나갈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올레길 팁
첫 번째는 스스로를 믿는다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신을 신뢰하면 걷기에 필요한 에너지가 생긴다.
두 번째는 간단한 장비 준비를 권장한다. 물, 간식, 방수 재킷 정도면 충분하다.
세 번째는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라다. 경치가 좋은 곳에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면 몸과 마음이 회복된다.
네 번째는 현지 음식을 즐겨보자다. 바오밥식당이나 담백 월정리본점 같은 작은 식당은 여행의 또 다른 색채를 더해준다.
마지막으로, 혼자서 걸을 때마다 새로운 사람과 조용히 마주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